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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기사] [취업 사관학교 찾아 해외로] '한국 뜨려고 유학? EU·영미권 취업, 졸업장만으론 턱 없어'
- 작성자
- CAAKOREA
- 작성일
- 2019-11-12 09:25:17
- 조회
- 10,657
韓보다 비싼 등록금 안 아까운 이유…“최고 기업과의 산학연계 덕분”
지난달 2019 IRF(international Recruit Forum)가 열린 스위스 소도시 몽트뢰의 스위스에듀케이션그룹(SEG) 산하 교육기관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들을 만났다. 이들은 ‘호스피탈리티 업계 취업’이라는 목표를 공유하며 고강도의 실무 위주 교육을 받고 있었다. 호스피탈리티 산업은 여행, 관광, 요리, 럭셔리 유통, 컨퍼런스, 마케팅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학생들은 글로벌 시장 어느 곳에서나 취업은 치열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복잡한 비자 문제는 해외취업 숙제”= SEG 산하 교육기관의 한인 학생들은 스위스 학교를 졸업하고 겪게되는 취업 상황과 비자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리학교인 커리너리아트(CA)에 재학 중인 천진석(25) 씨는 “한국인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데는 제약이 없지만 졸업 후 EU·영미권 취업시에는 실력 외에도 비자 문제로 마음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자리를 얻을 기회는 많지만 해당 국가 국민이 아닌 경우 월등한 실무 능력을 보여주며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 학생들은 “해외 업체들은 즉각적으로 정직원 채용을 하기보다 실무능력을 상당 기간 지켜보는 경우가 많아 취업비자 없이 입국한 뒤 맘을 졸여야 하는 경우도 태반”이라고 했다. 정직원 채용이 지연되거나 늦어지면 비자 기한이 만료될 수 있어 고용주와의 관계에서 더더욱 을의 처지에 놓이기 쉽다는 이야기였다.
다양한 국가에 취업할 수 있는만큼 급여 편차도 국가별로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세희(18·세자르리츠) 양은 “인턴십 기준으로 홍콩에서 월 60만원을 받았는데, 월세는 100만원이더라”며 “두바이 같은 국가에선 정직원이 되어 월급을 받더라도 한국 물가에 비해 턱없이 적어 경력을 쌓는 것 이상의 금전적 혜택은 작다”고 조언했다. “많은 돈을 받고 편히 일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호스피탈리티 산업이 가진 매력 때문에 선택한 유학이기에 후회는 없다"고도 덧붙였다.
값비싼 등록금 등 현실적인 비용 문제 등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SEG산하 교육기관 대부분은 졸업까지 등록금만 1억 5000만원에서 2억원 가까이 든다. 일반적인 국내 대학 등록금(문과 기준)과 비교하면 5배 이상이다.
▶“시간 돌린대도 유학길 오를 것…韓 실무교육 부족해” =학생들은 비싼 등록금과 해외 취업의 어려움을 감수하고 해외 유학길에 나선 이유를 한국의 부족한 직업 교육에서 찾았다.
한국에서 관광고등학교를 졸업한 홍혜림(20·세자르 리츠 호텔비즈니스 경영)양은 “관광특성화 고등학교 졸업생들 중 상당수가 스위스 유학길에 오른다”며 “스위스가 관광산업의 메카이기도 하지만, 국내 대학에서 관련 교육을 충분히 받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 유학을 택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홍 양은 “벨기에에서는 중학생이 3개월이나 인턴을 하고 있을 정도로 어린 나이부터 지망분야와 관련된 실무 경험을 쌓는 점이 한국과의 큰 차이였다”고 했다.
HIM(Hotel Institute Montreux)에서 럭셔리마케팅을 전공하는 김민재(22) 양은 유명 브랜드와 협업할 수 있는 교육현장이 한국과 다른 점이라고 꼽았다. 김 양은 “학교 수업을 통해 스위스 초콜릿 브랜드와 함께 마케팅 방안을 연구했다”며 “학교에서 초빙한 기업 인력이 과제를 내면, 학생들은 학교 수업을 통해 실제 제품개발이나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호텔경영학과를 진학할 수도 있었겠지만, 기업과 연계된 실무경험을 얼마나 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도 했다.
HIM의 기업참여 수업은 같은 브랜드가 매번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업으로 매학기 개편된다.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에서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수업과제로 제시한 적도 있었다. 학생들은 기업이 관심갖는 주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연구할 수 있고, 수업에 좋은 성적을 내면 이후 좋은 관계를 가져갈 수 있는 기회도 얻는다.
김성수(25·CA) 씨는 “한국에서는 자격증 위주의 교육이 대부분이고, 실무는 심화과정에서 맛보기 수준으로만 배울 수 있어 아쉬웠다”며 “기본적인 손씻기부터 도축까지 요리에 관련된 A to Z를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았지만 국내엔 없었고 유학길을 선택했다”고 했다.
그는 직업교육을 경시하는 국내 풍토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씨는 “중학생 때부터 조리를 배우고 싶었지만, 국내에선 직업학교를 경시해 조리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다”며 “군대 등을 다녀와서 졸업하는 한국 남학생의 나이는 25살 전후인데, 그 나이면 이곳에선 경력 5년 이상의 조리사인 경우가 많아 좀 더 일찍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고 덧붙엿다.
유학생들은 입을 모아 “등록금은 비싸지만 그만큼 확실한 산학연계 과정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국보다 이른 나이에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유럽 학생들에 대한 부러움도 드러냈다. ‘등록금 3000만원도 아깝다’는 소리가 나오는 국내 4년제 대학, 그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치열한 입시 경쟁의 현실과는 확연하게 대비되는 지점이다.
* 세자르리츠 대학과 CAA요리예술원에 대한 입학상담 및 지원은 SEGKOREA에서 공식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문의 : 02)537 - 7871 / 카카오톡 : uhakstar